“언제 단유해야 할까?” 고민하는 모든 엄마에게
한때 너무도 자연스럽던 모유 수유가 어느 순간 정서적, 육체적 부담으로 다가오는 시기가 있습니다. 저 역시 아이를 8개월 정도까지 모유 수유했어요.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서 수유는 점점 아프고 복잡해졌고, 언제 끊어야 할지, 어떻게 끊어야 할지 혼란과 죄책감이 밀려왔습니다.
오늘은 우리 조상들이 단유를 어떻게 했는지, 현대 의학은 무엇을 권하는지, 그리고 이 둘의 지혜를 오늘날 엄마들이 어떻게 현명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 조선시대의 모유 수유 문화
▪ 수유 기간: 평균 18~36개월
동의보감, 성호사설 등의 고문헌에 따르면, 조선시대의 엄마들은 2~3년 정도 모유 수유를 지속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돌 무렵부터 미음을 비롯한 이유식을 시작하긴 했지만, 모유는 여전히 아이의 주된 영양 공급원이며 정서적 유대의 중요한 수단이었어요.
▪ 단유 시기와 이유
-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 수유로 인한 통증이 심해지면서 자연스럽게 단유를 고려했다고 합니다.
- 그 외에도 엄마의 건강 악화, 새로운 임신, 가족 구성의 변화 등이 단유의 계기가 되곤 했습니다.
▪ 전통적인 단유 방법
쓴 약초 바르기 | 고추즙이나 숯가루 같은 쓴 재료를 유두에 발라 아이가 젖을 빨지 않도록 유도했습니다. |
시각적 거부 유도 | 유두에 먹물을 바르거나 천연 염료로 착색해 보기 싫게 만들어 단유를 유도했습니다. |
대체 음식 제공 | 미음, 쌀뜨물, 보리차 등 모유 대신 먹을 수 있는 부드럽고 달콤한 음식을 주었습니다. |
신체적 거리 두기 | 아이를 계속 업거나 안는 시간을 줄여, 젖 찾는 습관을 점차 끊었습니다. |
이러한 방법들은 아이의 심리적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엄마와 아이가 함께 단유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2. 현대 의학이 말하는 단유 기준
▪ WHO의 모유 수유 권장 지침
세계보건기구(WHO)는 다음과 같이 권장합니다:
- 생후 6개월까지는 완전 모유 수유
- 이후부터는 이유식을 병행하며 2세 또는 그 이상까지 모유 수유 지속
그러나 현실에서는 엄마의 직장 복귀, 건강 문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6~18개월 사이에 단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미국소아과학회(AAP) & 유럽소아소화기학회(ESPGHAN) 권고
현대 의학에서는 단유 방법을 다음 세 가지로 구분합니다:
- 자연 단유 – 아이가 스스로 젖에 흥미를 잃고 점차 수유를 중단
- 점진적 단유 – 수유 횟수를 천천히 줄여가는 방식
- 즉각적 단유 – 엄마의 건강 등 불가피한 이유로 갑작스러운 중단이 필요한 경우 (의료 전문가와 상담 필요)
▪ 전문가 팁 (2024~2025 최신 기준)
- 아이가 가장 덜 좋아하는 수유 시간부터 먼저 줄이기
- 심리적으로 의미가 큰 ‘잠자리 수유’는 마지막까지 유지하기
- 배우자나 조부모 등 가족의 도움 받기 (식사, 재우기 등)
- 유방 울혈 예방: 따뜻한 찜질, 부드러운 마사지, 양배추 찜질 활용
오늘날 엄마들을 위한 실용적인 단유 전략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 의학의 통찰을 적절히 결합해,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단유 할 수 있습니다:
✅ 천천히 자연스럽게 단유 하고 싶다면
- 이유식 섭취를 늘리고, 책 읽기, 산책, 놀이 등 다른 흥미로운 활동으로 수유 욕구를 대체하세요.
- 수유 횟수를 1~2주 간격으로 서서히 줄이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 빠르게 단유해야 할 경우
- 전통의 쓴 약초 대신,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무향, 무독성 단유 크림을 활용하세요.
- 아이가 젖을 찾을 때 따뜻한 차나 간식으로 대체하세요.
- 수유하던 장소나 루틴을 일부러 바꾸어 젖 생각이 안 나도록 유도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엄마 자신의 건강도 챙기세요
- 유방이 뭉치거나 아플 경우, 찜질, 부드러운 마사지, 쑥차나 백문동차 같은 한방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 필요할 경우 수유 전문가(LC)나 산부인과 상담도 권장합니다.
단유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단유는 엄마와 아이의 유대가 끊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는 전환점입니다. 어떤 엄마는 6개월에, 어떤 엄마는 2년이 지나서 단유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엄마와 아이의 상황에 맞는 ‘나만의 타이밍’을 찾는 것입니다.
“단유는 때로 슬프고, 뭔가 잘못하는 것 같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건 실패가 아니라 성장의 일부예요.
모유 수유는 사랑을 표현하는 많은 방법 중 하나일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