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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을 지키는 부모, 믿음을 심는 부모

by greenmother 2025. 4. 18.

아이와의 약속은 단순한 말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오늘은 놀이터에 갈 거야", "이따가 책 읽어줄게"와 같은 말을 했을 때, 그 약속이 지켜지느냐는 아이에게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에서는 아동기 약속 교육이 왜 중요한지, 부모는 왜 약속을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약속을 지키는 태도가 아동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심리학적, 사회적, 문화적 관점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손가락 걸고 약속

 

1. 아동기 약속 교육, 평생을 좌우하는 신뢰의 기초

 

아동기(幼兒期)는 인지와 감정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로, 타인에 대한 신뢰감 형성이 핵심 과제 중 하나입니다.

 

이 시기에 부모가 일관되고 예측 가능한 행동을 보여줄 때, 아이는 "세상은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다"는 기본 신뢰감(Basic Trust)을 형성합니다.

 

에릭 에릭슨(Erik Erikson)의 심리사회적 발달 이론에서도 1단계 과업은 ‘신뢰 대 불신’입니다.

 

부모가 약속을 지키면 아이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타인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바탕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반면, 반복적으로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불신감이 커지고, 불안과 회피, 소극적인 성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2. 부모가 약속을 지켜야 하는 이유

 

부모는 아이에게 첫 번째 사회 모델입니다.

 

부모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모습을 통해 아이는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 임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행동 모방(Social Learning)은 아동 발달의 핵심 원리 중 하나이며, 앨버트 반두라(Bandura)는 이를 ‘관찰 학습’이라 불렀습니다.

 

부모가 한 약속을 꾸준히 지키면 아이도 타인과의 약속을 신중하게 여기게 됩니다.

 

이는 훗날 학교생활, 친구 관계, 직장 생활 등 사회 전반에서의 신뢰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아동의 정서 발달과 약속의 관계

 

약속은 아동의 정서적 안정감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부모가 약속을 지키면 아이는 사랑받고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받으며, 이는 자존감과 자기 효능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반대로 반복적인 약속 불이행은 상처와 실망감을 남기며, 아이는 자신이 소중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불안정 애착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게 만들 수 있습니다.

 

4. 약속은 사랑의 표현 그 이상, 사회적 기능도 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책임감 표현이 아닌, 사랑의 구체적인 실천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약속은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 기반 형성이라는 더 넓은 의미를 갖습니다.

 

사회 심리학에서는 신뢰를 '사회적 자본(Social Capital)’이라고도 합니다.

 

가정에서부터 신뢰를 경험한 아이는, 훗날 사회에서도 타인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며,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지닌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5. 약속과 신뢰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

 

우리 조상들은 약속과 신뢰를 인간관계의 핵심 덕목으로 여겨 왔습니다.

 

『논어(論語)』에서는 "사람이 신의(信義)가 없으면 설 수 없다(人而無信,不知其可也)"라는 말이 있으며, 이는 신뢰가 인격과 관계 형성의 바탕임을 강조한 구절입니다.

 

또한 조선시대 교육서인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는 신의(信義)를 인간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보았습니다.

 

부모가 약속을 지키는 모습을 통해 아이에게 ‘신의’를 심어주는 것은 전통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교육 방식이었던 셈입니다.

 

6. 약속을 지키는 태도, 아이의 미래를 밝힌다

 

아이에게 약속을 지킨다는 것은 단순히 ‘한 말을 실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이에게 존중, 사랑, 신뢰, 책임을 가르치는 일이며, 더 나아가 아이가 사회에 나가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성인으로 성장하게 하는 기반입니다.

 

또한, 부모가 약속을 소홀히 대하면 아이는 약속을 쉽게 깨도 된다는 잘못된 학습을 하게 되며, 이는 또래 관계, 교사와의 관계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마무리: 믿음을 심는 가장 쉬운 방법, 오늘의 약속부터

 

약속을 지키는 일은 때로는 피곤하고 귀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은 실천 하나가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아이의 마음으로 바라보며 한 약속을 꼭 지켜주세요.

 

그것이 바로 오늘의 신뢰를 심고, 내일의 인격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교육입니다.

 

 

앨버트 반두라(Bandura) 1925년 12월 4일 - 2021년 7월 26일  미국의 심리학자로 사회학습이론의 주창자이며 현대 교육심리학 분야의 석학이다.

아이오와대학교 시절 학습이론가인 스펜스(Kenneth Spence)의 영향을 받아 행동수정이론·관찰학습·자기효능 등에 관해 연구하였다.

보보인형 실험(Bobo doll experience)으로 유명하다.
에릭 홈부르거 에릭슨

(덴마크어: Erik Homburger Erikson)
1902년 6월 15일 ~ 1994년 5월 12일)은 덴마크계 독일인으로 미국에 활동한 발달심리학자이자 아동정신분석학자이다.

인간의 
사회성 발달이론으로 유명하고 '정체감 위기'(Identity Crisis)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주요 업적은 인간의 전 생애에 걸친 발달 심리학(life span developmental psychology)을 다룬 것이다.

복잡한 출생배경과 불우한 성장환경으로 인해 평생에 걸쳐서 
자아정체감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심리학자가 되어 이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