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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아이 자폐 아닐까?”진단보다 더 중요한 현실 체크포인트 5가지 (2편)

by greenmother 2025. 6. 24.

아이의 발달이 또래와 다르다고 느낄 때, 부모의 마음은 무거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혹시 우리 아이, 자폐일까?"라는 걱정은 많은 부모들이 처음으로 마주하는 불안이기도 하죠.

하지만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는 단순한 '장애'가 아니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신경 발달 패턴입니다. 특히 조기 진단과 개입이 점차 가능해지면서, 자폐는 ‘감춰야 할 문제’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특성’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번 시리즈 2편에서는 자폐를 의심할 때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진단 시기, 검사 방법, 개입 전략, 고기능 자폐, 반복 행동 등에 대해 전문가의 조언과 최신 데이터를 함께 정리해 드립니다.

혼자 퍼즐을 맞추고 있는 아이와 관찰하는 부모

 


1. 우리 아이, 언제 어떻게 자폐 검사를 받아야 할까?

자폐가 의심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검사'입니다. 그러나 너무 이른 시기에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검사의 시기와 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 검사 시기

  • 자폐의 초기 징후는 생후 18~24개월 사이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만 36개월 전후에는 보다 정밀한 진단이 가능하며,
  • 미국 소아과학회(AAP)는 생후 18개월과 24개월에 자폐 선별검사를 권장합니다.
  • 만 6세 미만 아동은 보건소, 소아정신과, 발달센터 등에서 검사가 가능합니다. 이러한 기관은 유아 발달을 전문으로 하는 다학제 팀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검사 방법

  • M-CHAT-R (수정된 유아기 자폐 선별 질문지): 부모가 작성하는 간단한 질문지 형식으로, 자폐 위험군 선별에 매우 유용합니다.
  • ADOS-2 (자폐 진단 관찰 도구): 자폐 진단의 ‘골드 스탠더드’로 불리는 평가로, 전문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직접 아이의 사회적 상호작용, 언어, 놀이 행동을 관찰합니다.
  • CARS-2 (아동 자폐 평정척도):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부모 면담을 통해 자폐 증상의 정도를 평가합니다.

👉 검사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해석과 이후의 대응입니다.
소아발달전문의, 소아정신과 의사, 아동심리 전문가 등 자격을 갖춘 전문가의 종합적인 판단이 꼭 필요합니다.


2. 자폐 진단보다 더 중요한 조기 개입의 힘

많은 부모가 ‘자폐 진단’이라는 단어에 충격을 받습니다.
하지만 조기 진단은 아이의 언어, 사회성, 자립 능력 발달에 있어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왜 조기 개입이 중요할까?

  • 유아기의 뇌는 **높은 가소성(변화 가능성)**을 보입니다. 특히 만 5세 이전에 개입할 경우 발달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 언어치료, 놀이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을 통해 발달 지연을 극복할 수 있으며, 각 아이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접근이 가능합니다.
  •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감 향상에도 도움을 줍니다. 부모가 아이를 더 잘 이해하고 상호작용하는 방법을 익히게 되면서, 부모-자녀 관계도 더욱 튼튼해집니다.

💬 실제 사례
"3살에 자폐 진단을 받은 아이가 조기 개입을 시작했고, 6살이 되자 또래와 무리 없이 유치원 생활을 하며 놀이에도 잘 적응했습니다. 조기 개입이 발달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주었습니다."


3. 말을 잘하는데 자폐일 수도 있나요? ‘고기능 자폐’ 이해하기

“우리 아이는 말을 잘해요. 그런데 친구들과는 잘 못 놀아요.”

이런 이야기는 자주 들립니다.
고기능 자폐’ 또는 이전에는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불리던 유형은, 언어 능력은 비교적 정상이지만 사회적 소통과 공감 능력에 뚜렷한 어려움을 겪는 특징이 있습니다. (※ 현재는 모두 자폐 스펙트럼 장애로 통합됨)

⚠ 고기능 자폐의 주요 특징

  • 논리적 설명에는 능하지만, 사회적 맥락 파악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말투가 다소 형식적이고 대화의 뉘앙스를 놓칠 수 있습니다.
  • 농담, 비유, 사회적 규칙을 잘 이해하지 못해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 관심사가 매우 좁고 깊은 편으로, 한 가지 주제에 집착하여 다른 활동을 거부하기도 합니다.
  • 비언어적 소통 능력이 부족하여, 표정, 몸짓, 어조 등을 해석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 TIP
“말을 잘한다”는 것이 곧 “사회성이 뛰어나다”는 뜻은 아닙니다. 질문에 대한 반응성, 대화 흐름의 자연스러움, 감정 교류 등을 함께 관찰해야 합니다. 복잡한 단어를 쓰더라도, 상호 대화에 어려움이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4. 반복 행동, 단순 습관일까 자폐의 신호일까?

자폐 아동은 특정 행동을 반복하거나 동일한 루틴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반복 행동이 자폐의 징후는 아닙니다.

반복 행동의 유형

  • 손 흔들기, 빙빙 돌기, 특정 단어 반복(반향어)
  • 특정 사물(예: 바퀴, 선, 불빛 등)에 대한 집착
  • 일상의 작은 변화에도 강한 거부 반응

구별 포인트

  • 반복 행동이 의미 없이 동일 패턴으로 지속되는가?
  • 행동을 멈추게 했을 때 극심한 스트레스 반응이 나타나는가?
  • 사회적 상호작용 대신 반복 행동에만 집중하는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행동이 아이의 일상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입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줄 세우는 행동이 있더라도, 그 외 놀이에도 유연하게 참여한다면 반드시 문제 행동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5. 자폐 진단이 두려운 부모님께: 진단보다 더 중요한 3가지

많은 부모가 자폐 진단을 ‘끝’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아이와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3가지

  1. 기록하기: 아이의 행동, 언어, 감정 변화를 꾸준히 기록하세요. 이는 전문가 상담 시 구체적인 증거와 설명이 되어 큰 도움이 됩니다. 일기장이나 앱을 활용해도 좋습니다.
  2. 전문가와의 빠른 연결: 상담을 미루지 마세요. 진단 전이라도 조기 중재 서비스는 시작할 수 있으며, 아이가 필요한 지원을 더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3. 혼자 고민하지 않기: 보건소, 부모 커뮤니티, 발달센터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 같은 고민을 나누는 부모들과의 교류도 큰 힘이 됩니다.

결론: 자폐는 '끝'이 아닌, '이해의 시작'입니다

자폐 스펙트럼은 단일한 형태로 정의되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가 자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일찍 관심을 가지고, 아이만의 고유한 방식에 귀 기울이며 함께 성장하는 자세입니다.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부모님,
그 사랑이 바로 자폐 조기 개입의 가장 강력한 자산입니다.


📌 시리즈 요약

  • 1편: 말이 느려요, 눈을 안 마주쳐요 – 부모의 걱정을 구분하는 5가지 신호
  • 2편(본 글): 진단보다 더 중요한 현실 체크포인트 5가지
  • 다음 편 예고: 자폐 아동을 위한 하루 루틴 만들기, 감각 놀이와 식단 가이드